최근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의 관심사은 바로 한일 양국 수장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였어요. 아사히신문 기사에 따르면 일본 스가 총리는 G7 정상회담에서 가장 경계한 건 한국이었다고 할 정도로 냉각된 한일 관계의 회복 여부는 정말 중요한 이슈가 됐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양국민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2019년부터 급속도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로 두 나라 국민들의 여론도 냉랭하다고 나오거든요.
과거에도 이만큼 양국 여론이 차가웠을까요? 과거에는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여론 결과를 보여주는 차트를 찾아봤어요. 과연 어땠을까요?
한국인 10명 중 5명은 ‘좋아질 것!’
1984년 11월 26일 동아일보1 1면을 볼까요? 당시 동아일보와 일본의 조일신문이 공동으로 한일 양국민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일본을 어느 정도 좋아하십니까?’에 대한 질문에 38.9%가 일본은 <싫다>고 대답했어요. 반면에 일본 국민들은 19.4%가 한국을 싫어한다고 했어요. 반일 감정이 꽤 높다고 볼 수 있겠죠?
흥미로운 건 상대국을 <좋다>고 한 결과에요. 일본을 좋아한다고 답한 한국인이 22.6%였고, 한국을 좋아한다고 대답한 일본인은 10.8%였는데요. 상대국을 <싫다>, <좋다> 응답한 비율 모두 한국이 높았어요. 반면 일본인들은 한국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는 중립적인 답변이 64%란 점이 눈에 띄네요.
양국의 관계 전망은 서로 비슷했어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답한 게 한국인은 49.1%, 일본인은 47.9%로 모두 가장 높았네요. 양국 모두 나쁜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답한 건 한국 3.7%, 일본 2.6%로 가장 응답비율이 낮았습니다. 그만큼 양국 모두 긍정적인 미래를 꿈꿨죠.
일본인 56%… ‘한국이랑 좋아질 것’
동아일보는 6년 뒤에도 다시 동일한 여론조사2를 진행했어요. 6년 전에 물어본 한일 관계 전망에 대한 응답이 이번에는 차이가 났어요. 먼저 한국 국민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49.1%에서 34.6%로 떨어진 반면에 일본 국민들은 47.9%에서 56%로 높아졌습니다.
나쁜 방향으로 간다고 대답한 비율도 차이가 났는데 한국은 3.7%에서 5.2%로 올랐고 일본은 2.6%에서 3%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점점 서로 적대적인 감정이 커져갔는데요.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한일 관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양국 관계 <나빠질 것> 역대 최고치!
아래 차트를 먼저 볼까요? 한국일보3가 2020년 5월 요미우리 신문과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한일 관계 전망을 비교해볼까요?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한국 국민은 31.4%, 일본 국민은 16%로 나타났어요. 1990년에 일본 국민은 관계가 좋아질 거라고 답한 게 56%로 한국 국민들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바라봤는데 이제는 결과가 뒤집힌 걸 볼 수가 확인할 수 있어요.
한국 국민들은 30% 초반 수준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과거 수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중요한 건 양국 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비율이 계속 높아진다는 건데요. 양국 각각 8.7%, 8%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4112600209201004&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4-11-26&officeId=00020&pageNo=1&printNo=19432&publishType=00020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0080100209210001&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90-08-01&officeId=00020&pageNo=10&printNo=21196&publishType=0002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6062022013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