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만년만에 매드매스로 돌아온 탐정 꼭꼬일세. 지난 1달 동안은 재보궐 선거 데이터를 분석해서 VOTE NOTE로 찾아왔는데 다들 만족스러웠는지 모르겠구만. 선거 자료를 계속 보다보니 % 녀석이 계속해서 등장해서 말이지... 득표율에서나 지지율에서나 어디서나 사용하는 %!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바로 %라네. %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와 %p의 차이와 그리고 %의 친구들까지 다 살펴보겠네.
100%
우선 들어가기 앞서서 한 번 100%를 읽어보게나. 어떤 벗은 이것을 100 퍼센트라고 읽을 수도 있고(혹은 줄여서 100 퍼 라고 하는 벗들도 있겠구만) 또 어떤 이는 100 프로라고 읽을걸세. 과연 퍼센트와 프로 무엇이 맞는걸까? 한 번 살펴보겠네.
일단 퍼센트는 ~당, ~를 통해서 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Per와 100을 나타내는 라틴어 수사인 Centum1이 합쳐진 말이라더군. 말 그대로 100 단위로 볼 때 라는 의미인거지. 퍼센트라는 말 자체에 백분율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거라네.
그렇다면 프로의 어원은 어디일까? 퍼센트를 네덜란드어로 하면 프로센트(Procent)라고 한다고 하네. 프로센트에서 앞글자만 따서 프로가 왔다는 거지. 일각에서는 일본을 통해 프로라는 표현이 넘어왔다고 하는데, 국립국어원2에서는 그런 근거 자료를 찾을 수 없다고 하더군. 아 물론 두 표현 모두 올바른 표현이라고 하더구만!
%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3
1339년의 수학 서적을 봐 보게나. 빨간 펜으로 강조되어있는 부분에서 우리는 P와 P 아래의 밑줄 그리고 숫자 100을 확인할 수 있네. 밑줄 혹은 사선과 교차하는 문자 P는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에 per, por, par 또는 pur를 의미했다고 하니, 저 표현이 바로 Per Cento(이탈리아어로 100이라는 뜻)인거지.
어떤 시점부터 작은 고리 혹은 원과 함께 약어 "PC"를 사용한 흔적이 보이네. 1425년의 서적에서도 해당 기호를 확인할 수 있지. 위의 이미지를 보게나. 하지만 결국 루프가 있는 "PC" 기호는 1650년 즈음에 수평 분수 기호로 진화했네. 그리고 앞에 붙었던 "PC" 기호는 사라지고 이후엔 수평선 대신 대각선 슬래시를 사용하면서 현대의 % 모양이 된거지.
% vs %p
이미 많은 벗들이 알고 있겠지만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는 엄연히 다른 녀석이라네. 백분율의 산술적인 차이를 나타낼 때 쓰는 기호가 바로 %p 이지. 한 번 예시를 들어보겠네.
2020년 4월 꼭꼬 지지율 50%
→ 2021년 4월 꼭꼬 지지율 25%
물론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말이지… 꼭꼬의 지지율이 작년에 비해 줄어든 자료가 있다고 해보겠네. 이 경우에 "2021년 꼭꼬의 지지율이 25% 감소했다"라고 표현하면 잘못된거라네. 25% 감소했다는 의미는 이전 지지율의 0.75배(100% - 25% = 75%)가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저 표현대로 계산을 해보면 2021년 꼭꼬의 지지율은 50 X 0.75 = 37.5(%)가 되는 거라네. 실제 2021년 꼭꼬 지지율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지. 이 경우 제대로 표현하려면 두 백분율의 산술적 차이를 나타내는 %p를 써야하는 걸세. "2021년 꼭꼬의 지지율은 전년대비 25%p 감소했다"라고 표현해야 맞는것이지.
생각보다 이 개념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정확한 정보를 담아야하는 기사에서도 일부 이런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네! 매드매스를 읽은 벗들은 앞으로 이런 실수가 없도록 조심하길 바라네! 틀린 내용을 발견하면 따끔하게 혼내주기도 하고 말일세. 흐음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졌으니 퍼센트를 닮은 친구들(‰, ‱) 이야기는 다음주에 더 이어져서 진행해보도록 하겠네. 그럼 다음주까지 안뇽~
https://ko.wiktionary.org/wiki/centum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35072
https://en.wikipedia.org/wiki/Percent_sign
전 그거도 헷갈렸어요 300%증가가 두배인지 세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