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됐어요. 지루한 장마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작년처럼 인명과 작물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보통 우리나라 장마는 6월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서 매년 장마와 관련된 보도들이 많이 나오죠? 그렇다면 옛날에는 장마 관련 기사에서 시각화를 어떻게 했는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옛 신문을 뒤적이다 깜짝 놀랐어요. 왜 놀랬냐고요? 요즘 나오는 차트보다 훨씬 친절하고 참신했거든요.
지루한 장마가 시작됐지만 과거 우리나라 기후와 장마는 어땠는지! 참신한 차트와 함께 볼까요?
23년 전, 조선일보가 보여준 날씨 시각화는?
이 차트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1998년 11월 4일 조선일보에 실린 차트인데 차트가 너무 좋았어요. 당시 데이터 수집을 어떻게 했는지 나와있진 않지만 25년간 기온과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해서 우리나라 강우량과 평균기온이 상승한 결과를 기사로 전달하고 그에 걸맞는 수준 높은 차트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특히 23년 전인데도 불구하고 차트에 추세선을 넣은 점이 인상적이에요. 국내 언론은 잘 활용하지 않지만 해외 언론은 시계열 데이터로 차트를 만들면 대부분 추세선이란 걸 넣어주거든요. 추세선이란 값들의 방향성을 의미하는데 선형 회귀(Linear regression)의 결과값을 보여주는 선이기도 합니다. 산점도나 라인 그래프가 복잡해도 이 값들의 추세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신문 그래픽에 이걸 보여주니깐 한눈에 기온과 강수량이 데이터에서도 늘어난다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요즘 언론에서도 보기 힘든 방식인데 놀랍네요.
이런 점은 과거 신문에서 배울 점이기도 하겠죠?
장마때 습도가 높은 이유? 한방에 알려주지!
이 차트도 재밌게 봤어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시각화는 아닌데 요즘 기사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기획이라고 할까? 이 차트는 경향신문 1966년 6월 18일 ‘장마철과 일기예보'란 기사에 실린 건데요. 당시는 지금처럼 슈퍼 컴퓨터로 날씨를 예측하던 시절은 아니다 보니 기후의 변화를 통해 장마를 예측했다고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습도란 거죠.
장마기가 가까워지면 습도가 높아진다는 건데 그래서 일자별 습도를 비교해 보니 장마기와 비장마기 습도가 차이 났다는 걸 차트로 보여준 거예요. 당연한 결과이지만 1966년에 이런 시각화 기획과 차트라니! 놀랍지 않나요?
그밖에도 장마를 보여주는 신문 속 그래프는 다양했어요. 재밌게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