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소개한 옛날 신문 속 '장마' 시각화가 재밌었다는 피드백 감사해요! 그래서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고자 준비했습니다. 바로 옛날 신문 속 '폭염' 시각화를 소개할까 해요.
올해 엄청 덥죠?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는데... 앞으로 더울 날들이 훨씬 많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기후 변화 때문이라죠? 그렇다면 옛날에는 덜 더웠을까요? 그리고 폭염 시각화는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이번에도 궁금증이 너무 많아졌어요. 그래서 옛날 뉴스를 또 뒤적여봤는데 폭염 시각화도 재밌는 게 많았어요. 한번 살펴볼까요? 더위는 더위로 이긴다는 '이열치열'의 정신으로! 같이 봐요~
1977년에 여름 기온이 37.7도?
옛날 폭염 관련 시각화 자료는 1977년 8월 8일 경향신문 기사에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제 막 산업화 단계였죠? 그러다 보니 기온과 전력 소비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보여요. 차트에서 dual-axis 방법으로 y축을 서로 다른 주제로 시각화했는데 기온이 올라갈수록 전력도 함께 올라가는 경향을 볼 수가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 최근 기사를 보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더워졌다고 하는데 저 때도 기온을 보면 만만치 않아요. 당시 7월 30일(일주일 뒤죠?) 기온을 보면 37.7도까지 올라요. 기록을 찾아보니 실제로 1977년은 엄청 더웠던 해였어요. 특히 대프리카란 별명을 가진 대구는 1942년 40.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1939년(39.6℃), 1977년(39.5℃) 순이더라고요.
차트에 특이한 점이 하나 보이죠? 7월 10일에 전력량을 보면 갑자기 확 줄었어요. 기온은 35.1도에 육박하는데 말이죠. 찾아보니 그 날은 집중호우로 전국의 많은 공장들이 물에 잠기고 집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재해였어요. 전략 사용량이 저렇게 급감할 정도면 그 심각성은 말 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네요.
1994년 더위 잊을 수 없죠?
2018년 끔찍했던 폭염은 다들 기억하나요? 그때 언론에서는 1994년 더위와 비교를 많이 했었죠. 그래서 1994년 여름 기사들도 검색해 보니…살인적인 더위로 전국이 난리였더라고요. 도대체 얼마나 더웠을까요? 대부분 신문은 계속 사진이나 동물들이 더위로 헥헥 거리는 사진 위주였는데 경향신문은 조금 더 분석적인 기사를 냈었어요.
1994년 6월 서울의 최고기온 추이와 지난 30년간 6월의 최고기온을 비교한 거죠. 위 그래프에서 보면 위에 놓인 선이 1994년 6월 최고기온이고 아래 선이 30년간 최고기온 평균치입니다.
저렇게 차트로 보니깐 한눈에 1994년 여름이 더웠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죠? 늘 언급하지만 이런 게 바로 시각화의 힘이죠. 저 때는 6월 초부터 30도를 넘나들었단 걸 알 수 있는데 6월 기사라서 7-8월에도 더웠는지 찾아봤어요. 1994년 7월에는 서울 38.4도, 대구 39.4도까지 올랐다고 합니다.